도박을 안 한다면 카지노(casino)에 가본 적이 없겠지만,
카지노에 가면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시계, 거울, 창문이다.
여기에는 카지노의 고도로 계산된 상술이 숨어 있다.
‘심리 마케팅’이다.시계, 거울, 창이 없는 카지노에 가면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만 몰두하게 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돈이 모두잃은 이후에나 카지노를 나서게 된다.
손님이 우연히 벽시계를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알게 된다면 도박을 멈출 수 있어 시계를 걸지 않는다.
손님은 오직 자신의 손목시계를 통해서만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증을 막는다는 이유로 카지노 가운데 최초로 대형시계를 설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창문도 같은 이유로 설치하지 않는다.
손님의 눈길을 최대한 게임에 잡아두기 위해 외부환경과 차단시키는 것이다.
바깥으로 난 창문을 없애면 손님들이 카지노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게임을 몇 시간 동안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또 전등 등 인공조명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보다 사람을 좀더 충동적으로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붉은 색 중심의 인테리어도 손님들의 베팅을 충동하기 위해 했다는 속설도 있다.
거울도 없다. 카지노내 기둥이나 화장실에 부착된 거울도 있지만 거울이라기보다는 아주 짙은 유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오랜 게임으로 머리가 부스스한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서 본다면 게임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외모에 신경을 안 쓰게 돼 오랜 시간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카지노내에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항상 조절된다.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불안정하면 불안감이 사람의 뇌에 전달돼 귀소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지노는 단순히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도의 마케팅 기법이 동원된 첨단의 장소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카지노와 같아서는 절대 안된다.
시계를 보면서 시간의 흐름과 지금 내 삶의 위치를 점검해야 하고,
거울을 보면서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보아야 한다.
또한, 창을 통해 나의 모습뿐만 아니라주변을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
우리들의 인생을 24시간으로 축소하여 지금 자신의 나이가
하루 24시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한 번 표시해 보라.
하루 24시간은 1,440분이다.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년은 18분이 되고,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생각해 보면 금방 계산이 나온다.
예를 들어 현재 자신의 나이가 30세라고 하면 나의 위치는 ‘18분×30=540분’이다.
이를 60분으로 나누면 9, 즉 오전 9시가 된다. 나의 인생 바늘은 지금 몇 시쯤에 머물러 있는가?
또한, 거울은 현재 나의 모습을 알도록 해준다.
거울은 자신의 인생 시계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점검해주는 역할을 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진단ㆍ평가해보지않고서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때로는 삶이 힘들 때도 있겠지만,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있어 창은 무엇일까?
창은 환경의 변화에 대해 인식을 하고 그 변화를 통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외부인식의 틀이자 소통의 통로이다.
창을 통해 비로소 외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가능하며,그 인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깨끗한 창은 우리에게 외부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지만,
더럽고 깨진 창은 일그러지고 왜곡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카지노를 나서는 모습과 삶을 마치는 모습은 달라야 한다.
시계, 거울, 창이 카지노에는 필요 없을지 몰라도우리의 인생에는 반드시 필요하다.